새로운 Mac OS, Big Sur 둘러보기

2020. 11. 21. 15:56디자인에 관하여

미루던 업데이트 후 로그인 화면을 보고 ‘와~!’하고 소리를 냈다. 새로운 배경화면과 둥글둥글한 UI를 보니 맥북을 처음 구입했을 때처럼 두근대는 감정이 올라왔다. 새로운 맥북을 구입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뀐 새로운 맥 OS, Big Sur(빅서)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빅서의 뜻은 무엇일까?

 

Big Sur 👉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의 산맥 지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중에 하나라고 할 정도.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산맥이 빅서 배경화면의 그래픽 모티프로 사용되었다.

1. 빅서 해안선을 시간별로 촬영한 사진이 맥북의 새로운 배경화면으로 추가되었다.
2. 사진 이외에도 해안선을 그래픽적으로 표현한 배경화면도 추가되었다.

 


 

 

📌 차례 

  1. 공간 효율적인 UI
  2. 시스템 사운드 변화
  3. iOS스러운 제어센터와 알림센터
  4. 강력해진 사파리
  5. 풍부한 표현의 메시지
  6. 기타

 


 

 

“macOS Big Sur는 UNIX의 성능과 Mac의 사용 편의성이라는 전설적인 조합을 진일보시키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10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디자인 업데이트를 선보인다. 현대적인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Safari, 메시지 앱, 지도 앱 등 주요 앱에 중요 개선 사항을 적용하고 새로운 개인 정보 보호 기능도 추가되어 macOS Big Sur는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획기적인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Apple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더리기)

 

공간 효율적인 UI

빅서의 UI는 좁은 스크린 내에서 원활한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널찍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UI의 변경만으로도 충분히 쾌적해졌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디스플레이 크기의 변화 없이 쾌적해질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해보았다.

 

1. 시각적 복잡성이 줄어든 UI

파인더 상단의 보기 옵션이나 앱 아이콘이 필요 없을 땐 숨겨진다.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버튼에 대한 정보가 표시되고 사라진다. 또한 버튼의 경계가 사라졌다. 기존 UI는 버튼 하나하나가 도드라졌지만 빅서 UI는 버튼과 배경이 하나가 되었다. 시각적 복잡성이 줄어든 UI는 스크린을 더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빅서 업데이트 전 후 파인더 비교

 

2. 더 확실해진 계층 구조

윈도우에 배경화면의 색조가 비치는 기능이 추가되어 배경과 내용의 계층이 더욱 확실해졌다. 배경화면의 색조가 비친다는 것은 윈도우가 부분적으로 불투명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눈은 비침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을 구분하고 자연스럽게 비치지 않는 곳의 내용을 바라보게 된다.

 

업데이트 전(좌), 빅서 업데이트 후(우)

 

기능이 밀집된 부분(파인더 상단)의 실제적인 높이 픽셀은 큰 변화가 없음에도 체감상 아주 시원스럽게 변화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알림창도 시원시원하게 바뀌었다.

너무 쪼그만해서 늘 불편했던 알림창도 정말 큼직큼직 시원시원하게 바뀌었다!

 

3. 부드럽게 조정된 모서리

Dock의 모서리부터 시작해서 아이콘과 픽토그램의 모서리까지 전부 라운딩 값이 늘어났다. 맥북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의 부드러운 모서리 형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본 아이콘은 모두 둥글둥글한 스퀘어 형태로 통일되었다. 어떻게 정리해도 정돈되지 않았던 맥북의 독바가 한결 더 깨끗해지겠다. 모서리의 라운딩 값이 늘어나면서 가볍고 산뜻한 느낌도 늘었다. 맥북 특유의 차가운 느낌은 점점 사라져 가는 듯!

 

아이콘은 현실적이면서도 위트있게 디자인되었다. 이게 바로 맥의 아이덴티티 아닐까?
시스템 환경설정의 메뉴 아이콘들도 동일하게 업데이트되었다.


시스템 사운드 변화

예전부터 존재하다가 사라졌던 부팅음이 부활했다. 근데 대부분의 맥북 사용자가 맥북을 종료하지 않고 잠자기 모드로 덮어두기에 부팅음을 들을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또한 시스템 사운드가 바뀌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운드가 비주얼을 이어가는 느낌이다. 사운드가 산뜻하고 둥글둥글한 느낌이 든다. 기존 에러 사운드는 '나의 잘못을 지적하고 짜증 나게 하는 사운드'였다면 빅서의 에러 사운드는 부정적인 감정 유발 없이 '오류를 발견하게 해주는 고마운 사운드'로 들린다. (극히 개인적인 의견!)

 

아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애플이 그런 부분까지 고려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_^


iOS스러운 제어센터와 알림센터

제어센터와 알림센터가 말 그대로 iOS와 통일됐다. 제어센터 내에서 Wifi, Bluetooth, 에어드롭, 화면 밝기부터 사운드까지 다양한 설정 제어가 가능하다. 제어센터가 없어도 그다지 불편함을 못 느꼈기에 실질적으로 활용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이후에 있을 변화에 대비한 업데이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제어센터에서 아쉬운 점은 플로우가 조금 불편하다. 세부 메뉴로 들어가면 뒤로 나오는 버튼이 없다. 애플은 꼭 심각하게 불편한 플로우를 만들더라...(feat. 아이폰 기본 캘린더 어플)

 

📌 [Tip] Command 키를 누른 채로 상태바 아이콘을 드래그하면 배열을 바꿀 수 있다.

빅서의 제어센터(좌), 아쉬운 세부 설정 플로우(우)

 

알림센터는 따로 구분되는 사이드바가 아니라 허공에 떠있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에 바로 답장하기 등의 액션이 가능해졌으며 위젯의 형태가 iOS 스럽게 바뀌었다. 알림 배경의 블러 효과나 모션이 아직은 매끄럽지 못하다.

 

업데이트 된 빅서의 알림센터


강력해진 사파리...?

속도나 확장 프로그램, 구글과의 연동성, 안정성을 봤을 때 사파리가 크롬을 이길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맥 OS와OS 일관된 이미지(이쁜) 가진 사파리를  많이 쓰고 싶기에 꾸준히 발전하며 먼 훗날 크롬을 능가하길...!

 

1. 눈에 보이는 변화

시작 페이지 배경화면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탭에 커서를 올려두면 탭 내용을 미리 보여주며 빅서 전체적인 UI에 맞추어 사파리 UI도 단순하고 널찍하게 변했다.

 

시작페이지 배경화면 설정 기능

2. 개인 정보 보호 측면의 업데이트

웹사이트에서 사용자를 추적하는 트래커를 자동으로 차단하며 차단되는 목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눈에는 보이지 않던 보안 기능을 가시화하여 보안성이 약하기로 유명한 사파리의 오명을 지우고자 하는 듯하다.

 

업데이트 된 사파리의 트래커 추적 기능


풍부한 표현의 메시지

강화라고 애플은 말하지만 난 잘 모르겠다. 어떤 점이 바뀌었을까? 메시지 상단 고정 기능이 추가되었고 검색 기능과 표현 기능(이모지, 미모티콘, 메시지 효과)이 개선되었다.

 

1. 메시지 상단 고정 기능

자주 연락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상단에 고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쁜 쓰레기 같다. 상대방과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메시지가 새로 오면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읽고 나면 사라진다. 카카오톡 상단 고정에 익숙해져서 그런 걸까? 너무 불편한 기능이라고 느껴진다.

 

메시지 상단 고정 기능, 내용을 미리 볼 수 없다.

 

2. 강력해진 검색 기능

검색 기능이 강력해졌다고 하는데 이것도 잘 모르겠다. 검색어와 관련 없는 사진과 파일들이 나열된다. 나열된 내용과 검색어의 연관성도 알려주지 않는다. ㅋㅋ..?

 

3. 표현 기능 강화

이모지, 미모티콘, 메시지 효과 기능이 강화되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의 메시지에 개성을 더하고 표현을 돕는다. MZ세대의 이모지에 대한 사랑과 전 세계적인 이모지 사용량 증가에 대한 이야기에 잘 맞는 업데이트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점은, 미모티콘과 메시지 효과 기능의 아이콘이 ‘앱스토어’ 아이콘으로 표현되었어야 했을까? 솔직히 업데이트에 대해 알아보려고 눌렀지 내가 미모티콘 쓰려고 저 아이콘을 누르진 않을 것 같다.

 

이모지 버튼(좌), 미모티콘과 메시지 효과 버튼(우)

 

4. 답장의 답장이 가능해졌다.


기타

지도 어플이 완전히 새롭게 업데이트되었다고 한다. 신뢰할 만한 가이드와 3D 둘러보기 기능 등이 생긴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의미 없는 것 같다. 생략!

 

사진 편집 기능이 강화되었다. 사진의 흠, 먼지, 얼룩, 잡티 등을 제거할 수 있고 이 모든 기능을 동영상 편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새롭게 바뀐 맥 OS, Big Sur(빅서)에 대해 알아봤다. 10년여 만의 대 업데이트라고 한다. 물론 애플 입장에서는 대 업데이트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UI와 사운드 UI 이외에는 딱히 큰 변화는 못 느끼겠다. 그러나 UI 업데이트만으로도 크진 않지만 충분히 좋은 변화라고 느껴진다!

 

수만 개의 아이콘을 일관성 있게 디자인하고 화면의 계층 구조를 설정하는 작업이 얼마나 복잡하고 오래 걸렸을까? 상상이 안 된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등 다양한 디자이너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여러 가지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조차 애플의 계획이라 생각된다. 정말 충성고객이다